[딜사이트 김호연 기자] 신영부동산신탁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가 맡은 다수의 사업장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. 책임준공약정을 이행하고 이 과정에서 추가로 발생할 손실과 채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. 대표적인 사례가 양주 회천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다.
15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신영부동산신탁은 최근 양주 회천지구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시공사를 대우조선해양건설에서 신화종합건설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. 이 사업은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888번지, 888-1번지 2개 필지 일원의 상업시설용지 E2블록 1-2, 1-3에 지하 5층~지상 38층, 연면적 4만3745㎡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 243세대, 오피스텔 56실, 근린생활시설 등을 조성한다.
대우조선해양건설은 지난해 5월 시행사 썸매니지먼트로와 이 사업장에 대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. 도급액은 748억원이다. 지난해 9월 분양과 착공을 개시할 계획이었지만 회사의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 지난해 말 이 사업의 첫 삽을 뜨기도 전에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.
대우조선해양건설로부터 시공권을 넘겨받은 회사는 부산에 소재한 신화종합건설이다.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290위로 대우조선해양건설(83위)보다 낮지만 자산총계 581억원, 부채비율은 46.1%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. 이번 달 내 회천지구 주상복합사업을 착공한 후 오는 8월 분양을 진행할 계획이다.
신영부동산신탁은 시행사와 관리형토지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이 사업에 참여했다. 책임준공의무가 있어 대우조선해양건설 법정관리 신청 당시 사업장 부실로 신탁사의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신화종합건설과 시공계약을 체결했다.
신영부동산신탁이 대우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신청보다 빠르게 시공사를 교체하면서 책임준공의무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게 됐다. 사업장 인근에 지하철 1호선 덕계역이 있어 2026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(GTX-C)가 개통하면 준공 후 교통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. 준수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분양실적을 끌어올리면 프로젝트파이낸싱(PF) 대출 상환 역시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.
썸매니지먼트는 현재 다올랩터제오차, 가드디엘제오차, 에스엠양주덕계 등 3개 특수목적법인(SPC)과 총 12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한 상황이다. 현재까지 시행사가 제공 받은 대출금은 가드디엘제오차 140억원(연 8.67%), 에스엠양주덕계 270억원(연 5.58%), 다올랩터제오차 60억원(기준금리+연 5.62%)이다.
신영부동산신탁 관계자는 "현재 책임준공약정으로 우려할 수 있는 채무 인수 또는 손실 증가 등의 위험은 일찌감치 시공사를 교체하면서 어느 정도 덜어낸 상황"이라며 "새 시공사가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하면 회사가 해당 사업장 때문에 떠안을 위험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"고 말했다.